교구 출판 검열관과 신앙교리 위원회 연석회의
1999년 6월 17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교구 출판 검열관과 신앙교리 위원회의 연석회의에는 교구에서 정웅모 신부(서울), 김현준 신부(춘천), 정윤화 신부(인천), 김정수 신부(부산), 손병익 신부(청주), 최영철 신부(마산, 신앙교리 위원회 위원), 김진석 신부(전주), 손용환 신부(군종), 신앙교리 위원회에서 위원장 최창무 대주교, 총무 조규만 신부, 위원 최영철 신부, 이영헌 신부, 민병섭 신부, 배영호 신부, 정하돈 수녀, 최혜영 수녀, 노길명 교수, 그리고 주교회의 사무총장 김종수 신부가 참석하였다. 이 연석회의에서는 다음과 같이 의견을 나누고 이를 사목자와 신자들에게 적극 홍보하기로 하였다.
참석자들은 건전한 신앙 생활을 해치는 운동과 흐름이 출판물을 비롯한 여러 매체들을 통하여 여과 없이 신자들 사이에 유포되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고, 사목자들이 우리 교회 안에서 전시, 판매, 배포되고 있는 유해 출판물의 실태를 바로 파악하여 신자들을 올바로 지도할 수 있도록 도와 주기로 하였다.
저작물 관련 교회법 규정에 따르면, 교회는 그리스도 신자들의 올바른 신앙 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신앙과 도덕에 관한 저작물의 출판 승인과 관련된 사항을 정한다. 교회의 목자들은 신앙과 도덕의 진리가 온전히 보존되도록 저작물이나 홍보 매체들의 사용이 그리스도 신자들의 신앙이나 도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지 못하도록 감독하고, 신앙과 도덕에 관한 저작물을 판단하여 올바른 신앙이나 선량한 도덕을 해치는 저작물의 전시 판매 배포를 금지해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저작물이란 서적뿐만 아니라 공적으로 배포되는 모든 저작물, 곧 신문, 잡지, 기타 인쇄물과 복사물, 오디오/비디오 테이프, CD, 전자 출판물 등을 포함한다.
1) 교회의 출판 승인
일반 신자들은 교회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이나 교회 안에서 판매, 배포되고 있는 책이나 유인물은 모두 정통 가르침을 담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여 안심하고 읽고 따른다. 그런데 일반 신자들이 운영하는 출판사들을 통하여 문제를 안고 있는 책들이 무차별하게 인쇄되어 나온다. 특히 어떤 특정한 신심을 강조하는 책들이 문제를 많이 지니고 있다. 사목자와 신자들은 교회 안에서 어떤 서적을 출판하여 판매, 배포하려면 교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출판 승인을 받지 않은 책이 본당에서 판매, 배포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2) 정기 간행물, 잡지, 신문 기고
잡지나 신문 등 정기 간행물은 출판 자체에 대하여 교회의 승인을 받았다 하더라도 거기에 실린 글이 문제가 되는 때가 있다. 신학대학들에서 나오는 잡지들 안에도 그런 글들이 실리는 때가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출판하기 전에 발행인과 편집인이 더 주의를 기울여 분별하도록 하고, 문제를 지닌 글이 잡지에 실렸을 때에는 사후 검열을 하여 수정을 요구할 수도 있겠다.
3) 인터넷, 오디오, 비디오, 상본, 유인물 등을 통한 그릇된 신심의 유포
요즈음 이러한 매체들을 통하여 신자들 사이에 그릇된 신심이나 주술적인 신앙이 번지고 있다. 워낙 다양하고 폭넓게 이루어져 단속하기는 어렵겠지만 신심 단체들의 책임자들을 교육함으로써 건전한 신앙심을 성숙시켜 나가도록 이끌 수 있을 것이다.
4) 교회 신문, 잡지에 실리는 광고
교회 신문, 잡지에도 교회의 가르침과 윤리에 어긋나는 기(氣)나 정력 보강을 선전하는 상업 광고들이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5) 이미 교회의 승인을 받아 출판했지만 문제를 지닌 서적에 관한 문제
이미 교회의 승인을 받아 출판한 책이라도 교구 출판 검열관의 문제 제기와 검토 의뢰가 있으면 신앙교리 위원회에서 검토하여 종합적인 의견을 교구에 보내 주기로 하였다.
6) 교구 출판 검열관과 신앙교리 위원회의 연대
주교회의 1999년 춘계 정기총회의 결정에 따라 신앙교리 위원회는 교회 출판물 검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교구 출판 검열관들을 적극적으로 돕기로 하였다.
7) 정기회의
교구 출판 검열관과 신앙교리 위원회는 정기적으로 일 년에 두 차례 연석회의를 갖기로 하였다.